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꿈에 그리던 이상형과 사귀게 되었으나, 100일도 채 되지 않아 서로 잠수하는 상황이 되어 이를 해결하고자 상담을 신청했습니다.

빈틈없이 꽉꽉 채워서 설명해 주시는데, 예능 보는 듯한 꿀잼이었습니다.

분명 고민 상담이었는데 웃고 즐기다보니 2시간이 뚝딱 지났습니다.

물론, '아 내가 그 때 그랬으면 안됐구나'를 깨달을 수 있게 하는 내용을 잘 짚어 주시는 건 기본입니다.

제 상담의 경우에는, 제가 겪고있는 현 상황보다는, 현 상황의 기저에 깔린 근본적인 문제를 주로 다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.

원하는 걸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,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느낌입니다.

한 번 듣고 끝날 게 아니라,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본인 스스로를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해 보입니다.

그래서, '아무튼 그래서 나 지금 어떻게 해야하나요?' 에 대한 답을 원하는 분들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습니다.

그렇지만,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'당장의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'보다는 '근본적인 원인 해결 방법'을 알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, 

제가 원하는 것 또한 이 부분이었기에 저는 만족합니다.

당장의 문제를 해결했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, 비슷한 문제 상황을 또 다시 마주하게 되면 본인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테니까요.

(제가 선택한) 상담의 가격은 55만원인데, 단기간에 요행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5만원의 가치도 못할 것 같습니다.

그렇지만, 그 과정이 힘들더라도 본인을 되돌아보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에게는 500만원 이상의 가치를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.

아쉽게도, 상대는 2주의 잠수 시간동안 이미 마음정리를 한 상태여서 상황을 되돌리지는 못했습니다.

그렇지만, 앞으로는 적어도 제가 겪은 것과 같은 문제 상황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고, 

혹 비슷한 상황을 겪더라도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그 자신감에 대한 근거만큼은 확실히 가져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.

후회가 있다면,

  1. 사귀기 전에 이 내용을 알았더라면

  2. 4시간짜리로 할 걸

두 가지입니다.

당장의 문제 상황 해결이 아닌, 본인이 지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.